유방관련 각종 질환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글을 남겨주세요. 정승필 박사님이 친절한 상담을 해 드립니다.
답변크리스마스 이브
작성자 : 김민석
작성일 : 2011-12-24 [18:08]조회 : 1,000
안녕하세요 김민석입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고 계신지요. 저도 모처럼 서울에 올라와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유방암 진단 받으신지는 1년 정도 되셨고 치료 마치신지는 6개월 정도 되셨겠네요.
치료 마치시고, 바로 직장에 다니시는데 요즘에 많이 피곤하시다구요.
직장다니시는 분들 중에 연말에 피곤하지 않은 분이 별로 없으실거에요. 해가 바뀌기 전에 정리해야 하는 일도 많고 일 마치고 저녁 때 모임도 많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피곤합니다.
또 몇일 동안 날씨도 많이 추웠쟎아요. 날이 추워지면 아무래도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같은 일을 해도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환우분께서 물어 보신 "항암독" 이라는 것은 항암 마치시고 2주에서 한 달이면 다 빠져나간답니다.
항암 치료의 후유증으로 피곤하신 것은 아니니까요. 피곤한 이유를 한 번 잘 생각해 보세요.
유방암에 걸리셨던 분들도 걸리지 않았던 분들과 똑같은 증상을 경험합니다.
흔한 것은 허리가 아프다거나, 어깨가 거린다거나 환우 분 처럼 식욕이 없다거나, 쉽게 피로하다거나 감기에 잘 걸린다거나, 눈이 피곤하다거나 머리가 아프다거나... 등등
이런 증상 들은 유방암에 걸려보지 않은 분도 흔히 느끼는 증상입니다.
유방암 환우분들은 이런 증상이 있을 때마다 유방암과 무슨 연관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허리가 아프면 허리로 전이가 되지 않았나, 머리가 아프면 뇌로 전이가 되지 않았나, 감기에 걸리면 면역역이 약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등등요.
제가 다시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유방암 치료가 끝나면 이제 정상인과 똑같습니다. 정상인들은 머리 아프다고 해서 뇌로 암이 전이되었는지 걱정하지 않쟎아요. 우리 환우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튼 피곤하신 것은 항암독과는 무관하구요. 아마도 다른 이유가 있으실거에요. 그리고, 일은 무리해서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에서 많이 배려를 해 주셨다고 하지만, 가끔은 지나친 배려가 정신적으로 피곤하게 만들수도 있거든요.
퇴직 같은 일은 중요한 일이니까요. 우선 좀 푹 쉬시고, 신중하게 결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혹시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갑자기 피곤하시다면 시간 내서 병원에 한 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혹시 몸에 다른 이상이 있을수도 있으니까요.
답을 올리다 보니 길어졌네요.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구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올려주세요.
김민석 올림
오소라 님 원문내용
크리스마스 이브
박사님, 안녕 하세요. 이런 사이트가 있는줄 몰랐어요. 아주 좋으신 선생님이 계셔서 답변을이렇게 친절하게 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작년 12월에 수술을 해서 크리스마스를 정말 슬픔으로 보냈답니다. 수술과 항암을 끝내고 이주일만에 직장으로 복귀를 했어요. 아이도 아직 어리고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해서요. 지금 42세인데 아이는 3살 입니다. 조금 늦게 결혼을 했어요. 수술 당시 전이는 없었고 암은 5cm였습니다. 직장으로 출근을 하는데 많이 피곤해서 힘이들었지만 직장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업무도 쉬운걸로 배정을 해줘서 비교적 편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많이 피곤하고 입맛이 없어요. 아직 식구들에게 말은 한 했지만 쉬고 싶어요. 이 피곤함이 언제면 없어질지...주위에서 항암독이 아직 빠지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항암독이 빨리 빠질까요? 박사님의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크리스마스 에 복 많이 받으세요~~
작성자 : 김민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