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관련 각종 질환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글을 남겨주세요. 정승필 박사님이 친절한 상담을 해 드립니다.
답변맛사지
작성자 : 김민석
작성일 : 2012-01-05 [13:24]조회 : 1,306
안녕하세요 김민석입니다.
인동초님! 참을 인 겨울 동 풀 초
겨울을 이겨내는 풀
너무 좋은 이름이지요.
어제 제가 읽은 책에 "겨울에는 봄의 길들을 떠올릴 수 없었고, 봄에는 겨울의 길들이 믿어지지 않는다" 라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눈이 오고 나뭇가지만 앙상한 겨울 거리에서 이렇게 예쁜 꽃이 필 거라고는 상상이 안되쟎아요. 어제 밤 제가 걷던 해운대 백사장에서 그 찬물에 사람들이 들어간다는 것이 상상이 안되쟎아요.
그렇지만 봄이 오면 어김없이 꽃이 피고 여름이 되면 해운대 백사장은 인파로 붐빈답니다.
그 꽃은 또 어떻습니까? 금은화라고 금과 은색깔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른 봄 소담하게 피어올라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쟎아요.
지금 인동초님께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유방암 환자는 죄인이 아닙니다. 어떤 잘못이 있어서 걸리는 병이 아닙니다.
유방암 환자는 우리 모두가 돌보아 주어야 하고 우리 모두가 보살펴 주어야 하고 우리 모두가 쾌유를 빌어 주어야 하는 한떨기 인동초 같은 분들입니다.
우선 자책감에서부터 벗어나 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추운 겨울들판에 아무도 보지 않는 들판 한구석에 외롭게 겨울을 견디고 있는 한 포기 인동초 같다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이제 우리 한유총회에 오셨으니까 더 이상 외롭게 해드리지 않을거에요.
분명 봄은 오고, 또 예쁜 꽃도 피고, 겨울이 추울수록 꽃은 더 예쁘게 필거에요.
그리고, 마사지는 유방암이 있는 부위만 빼고 편안하게 받으시면 되구요.
수술 날짜까지 초조해 하지 마시고, 평소 맛있게 드시던 음식으로 편안하게 많이 드시고,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세요.
아직 자제분들이 어리시니까 어머님께서 마음을 단단히 잡으셔야 합니다.
아마 여기 계시는 모든 선배 환우님들도 인동초님과 똑같은 경험을 하셨을거에요. 남편이 있건 없건 자식이 있건 없건 아플 때는 혼자입니다. 하지만 혼자라서 혼자가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어려워 마시고 올려주시구요.
다른 환우님들도 격려의 글 많이 달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올 봄 예쁜 인동초 꽃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김민석 올림
인동초 님 원문내용
맛사지
박사님,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이런글을 드려 송구합니다. 제가 닉네임을 인동초라 지은것도 지금의 제 모습이 꼭 인동초 처럼 느껴져섭니다.
몸이 너무 안좋아요.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오는지... 내가 무얼 그렇게 잘못했는지... 저는지금 수술날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50세인데 30대에 홀로되어서 직장에 다니면서 4남매를 키우고 큰애가대학다닙니다. 한달전쯤 자면서 돌아눕다가 우연히 오른쪽 가슴에 이상한 몽우리가 만져져서 병원에 갔더니 유방암이라고 합니다. 청천병력이었어요. 구정지나고 27일 수술날짜가 잡혀있어요. 지방병원인데 서울로가자니 연고도 없고요. 직장도 일단은 휴직을 했구요. 그런데 온 몸이 몸살처럼 아파서 맛사지를 받고 싶은데 암세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인지요.
작성자 : 김민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