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관련 각종 질환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글을 남겨주세요. 정승필 박사님이 친절한 상담을 해 드립니다.
답변제게는 희망적으로 들립니다.
작성자 : 김민석
작성일 : 2012-07-04 [05:05]조회 : 2,376
안녕하세요 김민석입니다.
조직검사 결과가 빨리 나왔네요. 좋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제가 조직검사 판독하는 일을 하고 있거든요. 조직검사 판독을 하는 병리과 의사도 엄연히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라는 생각을 환우들 질문에 답변 하면서 다시금 상기하게 됩니다.
지난 번 질문하셨을 때 보다는 많은 것이 정리가 되었네요. 치료 방침도 결정이 되었구요. 이제 남은 일은 열심히 치료를 받는 일이에요.
많이 궁금해 하시는 것 같으니까 질문에 답변 드릴께요.
현재 유방과 림프절에 암세포가 확인이 되었고, 폐에 1cm 정도 되는 작은 결절이 하나 있는데, 조직 검사는 굳이 하려면 할 수 있지만 조직 검사에 따른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먼저 하자는 것이 현재 환우 분의 상태입니다.
우선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꼭 조직 검사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조직 검사를 해서 추가로 알 수 있는 정보는 폐에 있는 결절이 암인지 아니면 암이 아니라 염증인지 하는 것입니다.
만약 폐에 있는 것이 암으로 판정이 된다면 유방암 세포가 유방을 떠나 폐에 전이된 상태, 즉 4기 암에 해당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이성 유방암이기 때문에 항암치료가 우선이 됩니다.
만약 폐에 있는 것이 암이 아니라면... 치료는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수술 먼저 하고 항암이나 방사선을 나중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항암 먼저 하고 후에 수술이나 방사선을 하는 것입니다. 항암을 먼저 하거나 수술을 먼저 하거나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폐에 있는 것이 암이건 암이 아니건 항암치료를 먼저 8번 하는 것은 현재 상태에서 제일 현명한 치료 방법입니다. 게다가 항암 치료를 8번 하고 나서 폐결절을 관찰해 보면 폐결절이 암이었는지 아니었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는 전신에 작용을 하기 때문에 유방, 림프절, 폐에 모두 영향을 주거든요. 항암 8차를 하시고 유방과 림프절의 암은 모두 크기가 줄었는데 폐에 있는 것은 크기가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았다면 폐에 있는 것은 유방이나 림프절에 있는 것과 다른 병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 의사 선생님들이 고심해서 아주 현명한 치료 방침을 결정해 주신 것 같아요.
궁금증 1번 3개월 이상 수술이 지연되도 문제가 없을까요? 3개월 그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항암치료를 받으시는 것이니까 생존율은 차이가 없습니다. 이런 것을 선항암이라고 합니다. 궁금증 2번 선항암을 했는데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으면? 항암제에 잘 반응하도록 몸상태를 만드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아래 분 질문에도 답변이 있지만 항암제를 써보기 전에는 암세포가 반응을 할지 안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안 들으면 그 때 가서 또 고민하면 되니까요.... 벌써부터 안 들으면 어쩌나 고민하시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3번 질문... 공부를 너무 많이 하셨어요. 림프절에 전이가 있다는 것이 작은 전이가 많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항암치료가 필요한 것입니다. 폐에 있는 것이 암이건 아니건 완치는 가능합니다. 4. 암세포에 42도 이상의 고열을 주기 위해서는 특수한 장비가 필요합니다. 95도 되는 숯가마에 들어가거나 피부에 대는 가정용 찜질기로는 온도를 아무리 높여도 피부 온도만 올라갈 뿐 유방이나 림프절 폐에 있는 암세포의 온도는 전혀 올라가지 않습니다. 괜히 집에서 찜질하면서 기운 빼지 마세요. 5. 병원에서 처방해 준 항생제라면 드셔도 됩니다.
불과 1주일 전에 고민하시던 일이 환자분이 고민 여부와 관계 없이 1주일 만에 대부분 해결되고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의사 역할과 환자 역할이 있답니다. 궁금해 하시는 것은 오늘까지만 하시구요. 이제 본격적으로 항암치료 시작하셨으니까 항암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몸 만들기에 충실하세요.
제일 중요한 것은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제일 좋은 것은 살코기고 매끼니 마다 고기 반찬이 빠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생선도 많이 드시고, 두부도 많이 드시구요. 물 포함해서 모든 음식을 끓여서 드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능하시면 하루에 햇볕을 30분 이상 쪼이실 수 있으면 좋구요.
항암치료 받으시는 동안에는 궁금하시더라도 인터넷도 안하시는 것이 좋아요. 인터넷 속에 들어 있는 정보들은 대부분 항암치료 중에 도움이 안됩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계시는 시간에 독서나 음악 감상... 이런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유방암에 걸리시고, 그것도 폐전이까지 의심되셔서 많이 놀랍고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치료 잘 받으시면 반드시 완치 되실거에요.
마지막으로 당부드리지만, 더 이상 유방암 공부 하지 마시구요. 식사, 휴식, 좋은 수면, 적당한 운동 여기에만 신경을 집중해 주세요.
김민석 올림
써니 님 원문내용
절망적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사님 친절한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늘 병원에 가서 결과를 듣고 왔습니다. 다시 검사한 좌측 겨드랑이 임파선 조직 검사는 전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우측 폐 역시 의사선생님들 소견상 전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십니다. 조직 검사는 일단 사이즈가 작고(1cm) 위치가 폐의 중심에 있어 위험도가 너무 높아 당장 시행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항암 치료 먼저 시작을 하자고 하셔서 총 8차 중 1차 항암 치료를 받고 왔습니다. 4차 까지 치료를 한 후 폐의 결절 크기를 다시 확인하자고 하십니다. 크기가 작아지지 않으면 폐의 결절이 악성이 아닐 수도 있다구요. 제가 궁금한 점은요... 1.만약 폐의 결절이 0.1%라도 염증에 의한 결과라면 그것 때문에 수술이 3개월 이상 지연이 되는 건데 유방암이 아무리 전이 속도가 늦다 해도 수술이 이렇게 지연이 되어도 나중에 별 문제가 없을까요?
2.폐전이가 맞더라도 혹시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3.폐전이라면 PET CT에도 보이지 않는 작은 전이들이 많다는 것인데(폐 안에, 혈관 임파선 등) 항암 치료만 먼저 받아도 완치가 가능할까요?
4.암세포는 42~45도 사이에서는 사멸한다고들 하십니다. 실제로 방사선 치료실 옆에 온열치료실이 있구요. 집에서 온찜질을 해도 효과가 있는것인지요? 실제로 해 보니 땀이 너무 많이 나서 힘들어서요..
5.지금 감기 기운이 있어 항생제를 처방 받아 먹고 있었습니다. 이걸 끊어야 하나요? 항암치료를 하면 백혈구 수치가 떨어진다고, 그래서 감기에 걸리면 폐렴에도 잘 걸린다고 하셔서 겁이 많이 납니다.
작성자 : 김민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