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피하주사 제형으로 투여가 편안해 유방암 환자들이 선호하는 항암제 페스코(성분명: 퍼투주맙/트라스투주맙)가 국내 첫 보험급여 도전에 나선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로슈는 최근 허셉틴과 퍼제타 두 정맥주사를 하나의 피하주사로 합친 HER2 유방암 치료제 ‘페스코’에 대한 급여 신청을 제출했다.
페스코는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피하주사인 페스코는 환자들이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투여가 편안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의 경우, 페스코 피하주사제 출시 이후 허셉틴과 퍼제타 정맥주사 치료를 받던 환자의 90%가 치료법을 바꿨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에서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HER2 유방암 환자 역시 편의성을 개선한 피하주사 신약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적인 정맥주사로 손상된 혈관, 낯선 ‘케모포트’를 몸에 삽입해야 한다는 공포감, 매달 대형병원 앞 숙소를 잡고 입원 치료를 받기 위해 보호자와 함께 무한대기하며 버리는 시간 등 HER2 유방암 환자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보다 마음 편한 치료, 일상과 병행할 수 있는 치료를 바라고 있었다.
■ 조기 유방암 환자, 케모포트 두려움 덜고 ‘완치’ 향한 적극적 치료 받을 수 있어
케모포트는 반복적으로 정맥주사가 필요한 환자가 팔에 주사바늘을 수시로 삽입하지 않도록, 정맥(혈관)을 통해 심장 근처의 굵은 혈관까지 삽입되는 관(카테터)이다.
정맥주사를 반복할 경우, 혈관이 굳어져 주삿바늘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가 되거나, 혈관이 잘 보이지 않아 치료가 어려워지거나, 통증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다.
그러나 낯선 물질을 피부 아래 이식하는 방식 때문에, ‘케모포트’는 환자에게 여러 불편을 야기했다.
항암치료와 별개로 혈전(피떡)을 막기 위해 한달에 한 번 항응고제를 맞아야 하며, 삽입 부위에 냄새, 출혈, 진물, 부어오름, 통증 등이 따르기도 했다. 감염의 위험성이 있어 물이 닿지 않도록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소독해야 하는 등 일상에서도 늘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반면, 페스코는 피하주사 형태로 허벅지에 바로 투여할 수 있어 케모포트가 필요하지 않다.
이는 환자들이 치료 골든타임인 ‘조기’부터 의료진이 권고하는 최선의 치료를 마음 편히 받으면서 완치 가능성을 높이고, 재발 혹은 전이될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페스코는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제형별 환자 선호도를 비교한 임상 2상 PHranceSCa 연구에 따르면,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85%(136명/160명)가 정맥주사보다 피하주사 치료가 선호한다고 답했다.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투여가 편안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의 경우, 페스코 피하주사제 출시 이후 허셉틴과 퍼제타 정맥주사 치료를 받던 환자의 90%가 치료법을 바꿨다.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 페스코는 ‘케모포트 해방’을 의미할 수 있다. 케모포트는 반복적으로 정맥주사가 필요한 환자가 팔에 주사바늘을 수시로 삽입하지 않도록, 정맥(혈관)을 통해 심장 근처의 굵은 혈관까지 삽입되는 관(카테터)이다. 정맥주사를 반복할 경우, 혈관이 굳어져 주삿바늘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가 되거나, 혈관이 잘 보이지 않아 치료가 어려워지거나, 통증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다.
조기 HER2 유방암 환자 역시 동전 크기 정도 되는 의료기기를 가슴 부근 피부 아래 이식하여, 수술 전 또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총 1년 간 최대 18주기의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낯선 물질을 피부 아래 이식하는 방식 때문에, ‘케모포트’는 환자에게 여러 불편을 야기했다.
항암치료와 별개로 혈전(피떡)을 막기 위해 한달에 한 번 항응고제를 맞아야 하며, 삽입 부위에 냄새, 출혈, 진물, 부어오름, 통증 등이 따르기도 했다. 감염의 위험성이 있어 물이 닿지 않도록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소독해야 하는 등 일상에서도 늘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페스코가 환자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유지요법 치료에서 극대화된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가 페스코로 치료법을 바꿀 경우, 환자들은 유지요법에 소요되는 시간을 약 90% 줄일 수 있다.
또한 페스코가 널리 쓰이는 해외 사례를 보면, 멀리 있는 대학병원이 아니라 동네 병원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환자와 가족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 유방암 환자의 일상 되찾아줄 페스코에 ‘보험 급여’ 적용 시급
하지만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페스코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비급여로 분류되고 있다.
페스코는 기존의 허셉틴과 퍼제타 2개의 항암제를 하나로 합친 제형이다보니, 일반 환자들이 전액을 부담하고 사용하는 데 무리가 있다. 특히 유지요법을 시행하는 환자들은 10년 가량 치료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쓸 치료제로 비급여 옵션을 선뜻 택하기 쉽지 않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곽점순 회장은 “유방암 환자들은 반복적인 정맥주사로 환자들의 혈관이 손상되고, 환자와 보호자가 통원 과정 및 병원 내에서 귀중한 시간을 버리지 않도록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며 “환자들이 사회와 가정으로 빠르게 복귀해 일상 속에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페스코 급여를 위해 정부와 사회, 의료계 모두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작성자 : 임지혜
